안대


안개속으로

뒤돌아 걸어간 그대

저 너머에는

알 수 없다며

보이지 않는 길로 끝내 결심한 듯

굽은 등 펴고

익숙치 않은 구둣발로

땅을 쿵쿵 찧으며

쉽사리 들어갔죠.

 

안경에 김이 서리면

벗어내어 안경알을 깨끗히 닦아

맑아진 시야로 세상 볼 수 있듯

뭔가로 눈 앞의 안개를

말끔히 걷어 닦아낼 수 있다면

마지막에 지었을 당신 표정

보게될 수 있었을텐데.

 

나는 넘지못할 그 곳으로

멀어져간 그대가

있었지요.

 

언젠가

두터운 안개 뚫고

밝은 이 곳으로 걸어나올 순간만을 보기위해

잠시 눈을 가리고 있을게요.


by tataroni | 2007/07/27 15:00 | poem(나의 시)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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